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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ife/'12 봄 일본 간사이(関西)

[일본/오사카] UFO가 떠있는 듯한 오사카 교세라돔 둘러보기

by ageratum 201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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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8일 vs 라쿠텐 경기 당시 모습입니다. 다른 여행기보다 먼저 소개합니다!> 

 

 팀샵에서 이대호 페이스 타올(1000엔)을 계산하고 이제 예매한 티켓을 찾으러 나갔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동쪽출구로 들어오는건 마음대로지만, 게임을 보기위해 티켓을 받으려면 일단 나가야 하는 구조다.

 

 

 

 

 나가보니 바로 북쪽 2층 티켓부스가 나왔다. 티켓부스에 보면 사진에서처럼 <구단공식 사이트 사전예약인환창구(球団公式 サイト事前予約引換窓口)> 라고 적힌 곳이 있는데, 이 곳에 미리 프린트한 예약메일을 보여주면 된다.

 

 교환할 때 한가지 깜작 놀란건 직원이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점. 프린트를 보여주고 기다리는데 직원이 "#*%$%^!@ 나마에가 $#$@$" 물어 보길래 일단 '나마에(名前/なまえ)' 라는 말이 들린걸 뒤늦게 이해하고 이름을 물어보는구나 싶어 대답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름이 뭐에영?" 이라고 물어보길래 깜짝 놀랐다. 약간 경상도 사투리st한 말로 물어봐서 더 놀랍기도 하고.. 암튼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한국어로 물어보길래 나도 모르게 "OO데스" 가 아닌 "OO입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더니 이번엔 직원이 웃는다.

 

 암튼 직원도 웃고, 나도 웃은 셈이 됐는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한국어를 들으니 재밌었다. 작년 이승엽, 박찬호 선수의 진출, 그리고 올해 이대호 선수의 진출로 인해 따로 교육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한류가 좋아서 따로 한국어를 배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웬지 즐거운 경험이었다고나 할까.. 암튼 예약번호와 이름을 확인한 후 티켓이 출력되어 나왔다. 물론 티켓을 주며 "감사하무니다"라고 말해준 것은 당연하고..

 

 

 

 티켓 부스 옆에서는 티켓 예매자 특전으로 홈 개막시리즈 기념 오리지널 배팅져지를 주고 있었다. 내가 봤던 경기는 오릭스의 교세라돔 홈 개막시리즈였는데, 관중을 끌기 위해 이런 행사를 한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배팅져지를 줘도 매진이 안된다는게 참으로 슬픈 오릭스의 현주소지만.. 암튼 예매를 할 때 배팅져지를 준다고 해서 이게 진짠가 긴가민가 했는데, 현장에 왔더니 '진짜가 나타났다!'

 

 

<뒤늦게 호텔에서 촬영한 배팅져지.. 암튼 공짜는 좋은거다!>

 

 나눠줬던 오리지널 배팅져지.. 배팅연습 하면서 체온유지를 위해 입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선수들도 입는 거면 가격도 꽤 하겠다 싶었다. 이렇게 다 뿌려도 매진이 안되니 참.. 오릭스가 그만큼 인기팀이 아니기도 하고 최근 성적이 안 좋으니.. 프로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 아니던가..

 

 

<티켓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 배팅져지 수령 증거를..>

 

암튼 티켓도 받고 선물도 받았으니 게이트를 향해 고고씽~

 

 

 

티켓에 적힌 게이트를 찾아가면 된다.. 3번 게이트 확인!

 

 

 

 입장할 때는 모든 가방에 대해 간단한 보안검사를 하며, 음료의 경우 준비되어 있는 종이컵에 모두 옮겨 따라서 가져가야 한다. 즉, 안전을 위해 페트병, 캔은 반입 금지. 하지만 음식물은 반입 가능하므로, 야구보러 오기 전에 미리 마트에 들러 저렴하게 주전부리나 도시락을 준비하면 좋다. 아무래도 야구장에서 파는 건 비싸니까.. 그래도 교세라돔은 양반이다. 도쿄돔은 너무 비싸..;;

 

 

 

티켓에 적인 통로번호를 보고 들어가 자리를 찾으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전에..

 

 

 

복도를 따라 걸어가며 구경하기로 했다. 사실 먹을걸 하나도 사오지 않아서 이따가 뭘 먹을까 고르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캔맥주를 사도 이렇게 종이컵에 따라 준다>

 

 

 

 

 마음 같아서는 구장을 한바퀴 돌며 구경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아픈 허리가 좀 걱정되서 외야쪽으로 조금만 가보고 말았다. 그나마 야구장에 오니 웬지 힘이 나는 것 같았지만..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ㅜㅜ 암튼 교세라돔 안에는 통로를 따라 수많은 음식점들이 입점해있다. 간단한 도시락부터 오사카의 대표 음식인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야끼소바를 비롯해 패스트푸드점, 스낵바, 음료수, 맥주 등등.. 가격도 '야구장 치고 그렇게 비싸진 않네?' 라는 생각을 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것! 약 30cm정도 되는 핫도그(이테마에도그)인데, 맛도 그렇고 가격도 600엔으로 생각보단 착하다. 사실 일본야구의 특성상 3시간은 기본으로 넘겠지 싶었는데, 너무 빨리 진행되서 급하게 7회초에 사러 가는 탓에 카메라도 놓고 갔다. 그래서 매장 사진도 못찍었는데, 1루측 외야 34번 통로 옆에 있던 곳으로 기억된다. 암튼 메뉴를 보면 여기가 그곳이구나 싶을테니,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빵에 소시지만 끼워주는데, 준비되어 있는 각종 소스를 듬뿍 뿌리면 된다. 나는 그냥 손에 묻는게 싫어서 조금만 뿌렸지만.. 그래도 질질 흘리고..;; 암튼 이 것과 함께..

 

 

 

생맥주를 한 잔하면 그야말로 최고! 생맥주가 700엔으로 핫도그보다 비싸다는게 좀 그렇지만.. 일단 먹어보면 가격이 생각나지 않게된다.

 

 

 

암튼 어느정도 구경을 하다가 자리를 찾아갔다. 그리고 펼쳐진 풍경. 우리나라 야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랄까..

 

 

 

 좌석마다 송풍구 같은게 있었는데, 여름에 더울때는 바람이라도 나오려나? 예전 6월말에 갔던 도쿄돔에서 덥고 습해서 죽을 뻔 했던걸 생각하면 이런 시스템 괜찮을거 같다. 그런데 요새는 전기절약한다고 안 틀지도..

 

 

 

내가 앉았던 버팔로스 시트(4000엔). 잠실구장의 블루지정석 또는 테이블석 맨위에 있는 정도의 위치 같았다.

 

 

 

 사직구장의 익사이팅존 같은 곳, 아방스시트A(アヴァンスシートA)로 7500엔으로 가장 비싸며, 외야쪽으로 갈 수록 아방스시트B(アヴァンスシートB)라고 하여 6500엔. 아무래도 멀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낮아지는 것 같다. 좌석의 특성상 안전을 위해 헬멧이 테이블마다 준비되어 있다.

 

 

 

외야 맨 위층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저 자리가 다 차는 경기를 보려면 대 한신전을 보러 와야 할 듯..

 

 

 

나름 스카이라운지도 준비되어 있었다. 티켓을 판매하는 건지는 모르겠음..

 

 

 

 그리고 생각보다 괜찮다고 느낀 좌석인데, 바로 레스토랑석. 1인당 1700엔으로 가볍게 한잔 하며 테이블에 앉아 보기에 좋은 것 같았다.  물론 음식값은 포함되지 않았으니 따로 사먹어야 하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1루측 외야 레스토랑석 중에 스타다이너(スターダイナー)라는 좌석이 있는데,(사진은 3루측 아사히アサヒ) 3800엔으로 소프트드링크+뷔페이용이 가능하다. MLB에 있는 포식좌석 같은 개념 같은데, 일행 중에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고려해 볼 만한 좌석일 듯..^^:

 

 

 

좌석이 남아도니 이렇게 큰 현수막으로 광고를 한다.

 

 

<중앙의 거대 스피커에서 웬지 레이저가 나올 것 같아!>

 

 교세라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이 천장시스템이다. 마치 UFO가 떠있는 듯한 모습의 이 천장은 행사에 따라 36~72m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야구를 할 때는 가장높은 72m로, 콘서트를 할 때는 소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낮춘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교세라돔에서는 야구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앉았던 곳에서 좌,우,정면으로 바라본 모습. 홈 개막시리즈인데 관중이 반도 안차서 오릭스의 현실을 보는거 같아 많이 아쉬웠다. 물론 약 3.6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세라돔이지만..

 

 교세라돔을 보면서 이런 돔구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솔직히 건설비부터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드는게 사실. 교세라돔의 경우 도쿄돔보다 많은 500억엔이 들었다고 하는데.. 그 돈이면 괜찮은 야외구장 몇개는 만들겠구만.. 그냥 다른거 다 필요없고 대구구장 빨리 새로 안 지어주나 라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ㅜ.ㅜ(근데 나 서울사람인데.. 잠실을 대체하는 구장도 새로 하나.. 어떻게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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