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쿠마모토] 겨울이라 좀 썰렁했던 스이젠지조주엔(水前寺成趣園)
이즈미신사에서 장수의 물을 마시고 웬지 건강해진 느낌(그럴리가..;;)으로 다시 스이젠지조주엔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는게 문제였지만..
조금 가다보니 입구 근처에 있던 옛스러운 느낌의 건물이 보였는데, 정체는 후반부에..
암튼 두리번 거리며 조금 더 가다보니 또 어떤 신사가 보였다. 수많은 도리이가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길래..
이끌리듯 들어가보니..
그냥 기도할 수 있는 곳만 달랑있고, 옆에는 쿠마모토의 캐릭터인 쿠마몬이 반기고 있었다.
녀석을 모시는 신사는 아닐테고.. 암튼 쿠마모토를 돌아다니다 보면 참 많이 보게 되는 녀석..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일본의 각 도시의 캐릭터 중에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나는 이 녀석이 좀 변태같다고 했지만.. 계속 보니 정이 드는거 같기도 하고..^^:
작은 신사를 나와 다시 공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뭔가 좀 쌩뚱맞게 언덕이 있었는데, 웬지 후지산을 형상했다고 할 거 같았다. 일본인에게 후지산의 의미란, 우리에게 백두산과 같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을테니.. 근데 그냥 의미없는 언덕모양이라면 낭패..;;
쿠마모토성에서 봤던 홍매화가 이곳에도 있었다.
그 중에 예쁘게 생긴 녀석 한 컷 남기고..
여러 소나무도 보이고..
계속 산책을 하다보니 처음에 봤던 건물이 좀 더 잘보이는 곳에 오게 되었다.
줌으로 확대해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서 비를 피하는 모습이 보여서 나중에 저기서 우리도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다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역시나 돈을 내야되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여유있게 빗소리 들으며 체험을 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드는데, 당시에는 웬지 사치 같아서 그냥 지나쳤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여행가서 하고 싶은건 그냥 돈을 내고 하는게 맞는거 같다. 지금와서 후회해 봤자 아무 소용없음..-_-;;
어느새 이즈미신사 반대편까지 왔다.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는 잉어들..
공원 한바퀴를 다 돌때쯤에 사진처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쯤되니 일단 빨리보고 나가자는 생각만..;;
우산없이 비를 맞다보니 좀 서둘러서 보게 되어 아쉬웠다. 물론 우리가 자초한 일이기도 했지만.. 사실 겨울이라 그런지 많이 썰렁한 느낌도 들었고.. 암튼 기회가 된다면 따뜻한 봄날에 슬슬 산책하며 다시 한번 스이젠지조주엔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