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여행을 하면서 명소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 사실 이동수단인 노면전차를 타는 것도 나름 하나의 재미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이동수단이니까..
'엄청나게 재밌을거 같아!' 라고 생각하면 분명 실망하겠지만, 그냥 소소하게 우리나라에서 (이제는)볼 수 없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보는 것.. 즉, 여행을 하며 새로운 걸 경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게 바로 노면전차라 생각한다.
사실 홍콩의 트램과 노면전차를 비교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홍콩에 2번 갔음에도 트램을 타보지 못해서 비교는 할 수 없을거 같고.. 그냥 겉으로 보기에 홍콩의 트램은 2층, 노면전차는 짧고 1층이라는게 다른 점이랄까?^^:
노면전차는 양쪽에 운전석이 있다보니 반대방향의 운전석은 항상 비어있다. 그래서 이렇게 운전석을 구경할 수도 있고, 잔돈을 미리 교환할 수도 있다. 참고로 1회 탑승시 120엔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 나가사키에 하루 종일 있을 계획이라면 그냥 500엔짜리 패스를 구입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수로 잘 못 탈 수도 있을테니까.. 그리고 시간이 많이 남으면 그냥 노면전차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노면전차의 명당이라면 맨 뒤 운전석이 아닐까 싶다.. 별건 아니지만 뻥 뚫린 시야로 구경 할 수 있으니까..
노면전차의 디자인은 정말 다양했는데, 이렇게 클래식하게 생긴 녀석도 있지만..
중간에 보이는 고속버스처럼 보이는 녀석도 있다. 이렇게 최근 도입한 노면전차를 타볼 수도 있다는 게 또 재미인 것 같다.
새로 도입된 녀석이 더 편하고 좋지만, 그래도 노면전차는 이렇게 오래된 느낌이 있어야 제맛인듯..^^:
정류장에 가만히 앉아 다양한 색깔의 노면전차를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계속 허름한 노면전차를 타고 다녔던 탓에 평화공원을 다 본 후 이동할 때는 새로 도입된 녀석이 올 때까지 기다려봤다. 그 전에는 잘만 다니더만 꼭 내가 타려고 하면 안오던..; 10분 넘게 기다렸더니 드디어 도착한 신형 노면전차!
역시 내장만 보면 신형이 괜히 좋은게 아니구나 싶었다. 구형에 비해 깔끔한 내장에 편의시설이 조금 더 많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가 탔던 신형은 구형에 비해 2배는 넘게 길어서 승객을 훨씬 많이 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암튼 이렇게 구형과 신형을 둘 다 타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노면전차를 타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야경을 다 보고 나가사키역으로 돌아가는 길..
나가사키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육교에서 노면전차와 주변 야경을 담아보기로..
육교 반대편에서 담아보는데, 여기는 신호등도 복잡하고..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하나라도 실수하면 정말 큰 사고가 날 듯.. 그래도 사진을 찍는 입장에선 복잡하게 돌아가는게 좋긴 하지만..^^:
복잡한 도로만큼 전기줄도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삼각대 없이 육교 난간에 두고 촬영을 했는데, 뭐 생각보단 흔들림없이 괘적을 담아낸 것 같다. 의도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도로의 자동차뿐만 아니라 노면전차의 괘적도 담아 볼 수 있는 재밌는 기회였다.
사실 구마모토에서도 노면전차를 타기는 했지만, 나가사키에서 이미 한번 경험한 터라 재미는 덜 했던 것 같다. 역시 첫 경험이 머리 속에 깊게 남는 것 아닌가 싶다^^ 암튼 나가사키에 가면 꼭 노면전차를 타고 돌아다니길 권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나가사키 여행에 이것만큼 편한 교통수단도 없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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