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대로라면 텐진(天神) 지역의 지상을 거닐며 이곳저곳을 다닐 예정이었다. 쇼핑몰도 좋고, 근처에 큰 공원도 있고하니 여유있게 후쿠오카의 번화가를 느껴보려 했는데, 문제는 항상 날씨. 평소에 잘 안맞는 일기예보가 우리에게 불리한 쪽으로는 어찌나 잘 맞던지, 박스타운에서 나오자마자 비가 오더니, 텐진근처로 갈 수록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실 몇번 버스를 타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버스에 텐진(天神)이라고 써있는 걸 아무거나 타고 방송에서 텐진소리가 들리길래 일단 내렸다. 우산이 없던 우리로선 일단 피신할 곳을 찾아 뛰어다녀야만 했는데..
기적적(?)으로 발견한 곳, 바로 텐진 지하상가였다. 비가 그칠 때까지 버티기에 최적의 장소가 나타난 것!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니 평일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텐진 지하상가만 해도 수많은 상점들이 입점해 있고, 텐진코어와 같은 대형 쇼핑몰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 후쿠오카에서 쇼핑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어보였다. 문제는 우리가 쇼핑을 안 즐긴다는 거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쇼윈도를 구경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랄까..
중간중간 지도가 있으니 자신의 위치를 잊지 말고.. 이런 지도 밑에는 가이드맵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거의 끝까지 갔을까.. 힘도 들겠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하고..(아이스 아메리카노 360엔, 아이스 카라멜마키아또 430엔 / 톨사이즈) 사실 끝까지 가게 된 것도 앉아서 커피 한잔 찾을 곳을 찾다보니 왔는데, 알고보니 처음 들어왔던 곳에서 반대편으로 갔으면 바로 커피숍이나 베이커리점이 수두룩 하게 있었다는게 함정..;;
암튼 스타벅스에서 쉬면서 비에 젖은 옷도 좀 말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여유를 즐겼다. 예전 같았으면 한 곳이라도 더 보려고 발악을 했을텐데 이제는 좀 달라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으니까..
30분쯤 넘게 있었을까 반대편으로 슬슬 걸어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없엉!! 그냥 이 거대한 지하 상가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나름 즐거웠다. 일단 쇼핑가가 이렇게 잘 정비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다고나 할까..
<아기자기한 소품이 가득했던 내츄럴 키친>
<그나마 쇼핑을 좀 했던 무인양품>
생각해보니 후쿠오카에는 쇼핑만을 위해 여행을 오는 사람들도 많겠다 싶었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텐진 지하상가를 다 둘러보고, 그와 연결된 거대 쇼핑몰, 백화점만 돌아다녀도 하루는 걸릴 정도였으니.. 주말에 1박 2일로 여행오는 사람이라면 텐진지역만 둘러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았다. 물론 그만큼 쇼핑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잘 꾸며놓은 것도 한 몫 할테고.. 단지 엔고문제 때문에 쇼핑을 하는게 좀 꺼려지겠지만..^^:
이제 텐진 지하상가가 지겨워 질 때쯤 호텔근처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후 3시부터 가능한 체크인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그 전에 호텔 바로 근처에 있는 대형 쇼핑몰 캐널시티도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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