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타워를 본 후 다시 텐진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텐진으로 향한 이유는 번화가인 텐진의 야경도 보고, 같이 갔던 동생녀석의 미션이었던 코끼리 보온병을 사기 위함이었다.(이 보온병은 거의 마지막날까지 우리 일정에 영향을줬다..;;) 암튼 번화가의 야경을 보는 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겸사겸사 텐진으로 향했는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근처에서 차가 엄청 막혀 시간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일본의 버스는 언제나 정시, 방어운전을 하다보니 답답할 정도로 느릴 수 밖에..
그런데 막상 텐진에 도착하니 명절때가 다 지나서 그런지, 일본의 절전정책 때문인지는 몰라도 야경이 그리 화려하지 않아서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관광객의 입장인 나로선 후쿠오카의 쇼핑 중심지라서 뭔가 화려한 야경을 기대했던터라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이왕 텐진에 왔으니 일단 보온병은 사고 가자 해서 이동했던 곳..
바로 로프트(Loft)였다. 일본 여행을 한번이라도 가본 사람은 다 알만한 곳인데, 각종 생활 잡화와 인테리어 상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 많기 때문에 살게 없어도 한번쯤 들어가 구경해볼만 한 곳이다. 막상 들어가보면 지갑을 마구 열고 싶게 만드는 곳이니 주의해야 할 곳이기도 하고..^^:
<로프트 1층에 마련되어 있던 한류샵>
로프트 1층에 들어가니 놀랍게도 한류삽이 꽤 크게 마련되어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건 카라였고, 그 다음 장근석, 소녀시대나 한류 드라마 상품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약 3주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였는데, 암튼 일본에서 한류열풍은 대단하다 싶었다. 사실 이곳뿐만 아니라 대형상가에선 한류스타들의 포스터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물론 한류샵도 종종 보였고..(술집 앞에는 장근석의 서울막걸리 광고 포스터도 자주 보였고..)
<장근석과 각종 드라마관련 상품들도 즐비했다.>
뭐.. 이제는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어느정도는 정착된 듯 싶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만.. 암튼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에도 이렇게 한류상품을 판매하는 걸 보면 이제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것 같았다. 물론 일본에 진출한다고 했던 팀들은 꽤 많았던 거 같은데 결국 남아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팀은 별로 없다는게 좀 문제같긴 하지만..
암튼 구경을 하고 2층에 올라가 원래 목적인 보온병을 찾았는데,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가격도 비싸고, 일단 원하던 크기가 없었다. 결국 로프트에서도 보온병은 구하지 못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전체적으로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폐점시간이라는 방송이 나왔다. 8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폐점이라니..;; 어쩐지 사람이 없더라.. 뭐.. 허탈하지만 나가라는데 나가야지..
로프트에서 나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에 일단은 버스를 타고 캐널시티로 가기로 했다. 저녁시간이 되었으니 '뭘 먹을까?'를 서로 수없이 얘기 했던 것 같다. 둘 다 메뉴를 잘 결정하지 못하는 성격이다보니 고민만 계속 했는데, 일단 낮에 캐널시티에서 봤던 타코야키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부터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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