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주택박물관을 둘러본 후 이동한 곳은 바로 오사카에 오면 꼭 들르게 되는 오사카성(大阪城)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오사카성을 둘러보기 위해 온 것이라기 보단 벚꽃 구경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비주얼의 오사카성 해자의 모습.. 처음에는 그 거대한 모습에 놀랐는데, 세번째 방문이라 그런지 별 감흥이 없을 법도 했지만..
그래도 주변에 핀 분홍빛 벚꽃들이 있어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올 봄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서 우리가 갔을때(4월 초) 만개를 하지 않았다는거..ㅜ.ㅜ 사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남쪽에 있다보니 원래는 만개를 해야 정상이었는데, 이 놈의 이상저온은 일본도 영향을 주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만개한 느낌이 약간은 살고 있으니.. 뭐.. 그걸 그대로 즐기기로..^^:
자.. 일단 오사카성 내로 들어가기 위해 오테몬으로 향했다..
2011년 3월에 왔을때는 이 곳 근처에 공사중이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도 공사가 완료된 상태였다.
자~ 보통때 같으면 이 길을 따라 쭉 가서 천수각을 향해 갔을텐데, 이번에는 먼저 들러야 할 곳이 있었다.
바로 오사카성 내에 있는 니시노마루 정원(西の丸庭園)에 먼저 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17시 이후에는 개방을 안하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벚꽃철이라 20시까지 개방하고 있었다. 즉, 평소보다 늦게, 밤 벚꽃놀이도 즐길 수 있다는 뜻! 물론 우리야 그 전에 나오기는 했지만..
원래 니시노마루 정원의 입장료는 200엔이지만, 이 날은 밤에도 개방을 해서 그런지 이렇게 간이 천막을 쳐놓고 평소보다 비싼 350엔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사실 주유패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지만, 입장료가 올라있는 상태라 추가 비용을 내야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쿨하게 들어가라고 한다..(앗싸!)
니시노마루 정원 입구.. 아래에는 여기로는 천수각으로 갈 수 없다고 써 있있다.
주유패스를 이용하고 있던 우리는 사진에 보이는 원래 있는 매표소에 쿠폰을 내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웬지 150엔을 더 벌었다는 생각에 마냥 좋고..ㅋ
매표소에 있던 스탬프를 찍었는데.. 영 잘 안나왔다.. 두번이나 시도했건만..;;
자! 그렇게 니시노마루 정원에 들어오니 그야 말로 벚꽃길이 펼쳐져 있었다. 니시노마루 정원 내에는 약 6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있다고 하니 오사카에서 벚꽃구경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비록 포스팅 하는 지금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벚꽃은 언제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듯..^^:
사실 니시노마루 정원 자체는 대단할게 없었다. 그냥 여유있기 산책하며 벚꽃 구경하기에 좋을뿐.. 그 얘기는 벚꽃철이 아니면 굳이 여기에 올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니시노마루 소개에 여름은 철쭉, 가을은 단풍이 유명하다고 하니 다음에도 한번 더 둘러봐야 할 듯한..^^:
벚꽃과 오사카성 천수각..
그걸 바라보며 벚나무 밑에서 돗자리 깔고 술한잔 하는 사람들..^^: 일본에는 벚꽃놀이를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사실 해가 슬슬 지면서 쌀쌀해 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술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아예 맥주를 몇 박스 가져다 놓고 마시는 사람들도 보여서 식겁하기도 하고..
이날 밤 뉴스에서 벚꽃철에 급성 알콜중독자가 급증한다는 걸 봤는데, 여기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이런 포장마차도 당연히 들어서 있었다.
남들은 술을 마시고 벚꽃을 즐기고 있었지만, 나는 뷰파인더로 보며 벚꽃을 즐기고..
생각해보니 니시노마루 정원 한 켠에 이렇게 벚꽃터널처럼 잘 꾸며진 곳이 있었는데, 완전 만개를 했으면 더 멋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벚나무 밑에는 여지없이 돗자루를 깔고 한잔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벚꽃에 취해 있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 해가 곧 질 것만 같았다. 부지런히 오사카성 천수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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