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간의 일정중에 4일째가 되던 날. 이 날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교토에서 보내기로 했다. 일정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계획은 정말 창대했다. 긴카쿠지(은각사) 앞의 철학의 길에 가득 핀 벚꽃길을 산책하고, 기요미즈데라(청수사)와 헤이안진구에서 벚꽃을 즐기고, 니조조에서 야경(라이트업 행사)을 보는 완벽한 계획을 생각했으나..
누나가 무릎이 갑자기 너무 아프다고 호소하는 바람에 일정을 대폭 수정해야했다..;; 솔직히 말하면 당시에는 너무 짜증났던게 사실(못난 동생을 용서하시오..-_-;;) 나도 여행 전 허리를 다친상태라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는데, 여행을 하다보니 오히려 허리가 좀 풀리고 있어서 이제 좀 열심히 돌아다닐 수 있겠네 싶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그래서 어차피 일정을 다 소화 못할 것 같으면 꼭 보면 좋겠다 싶은 곳을 먼저 보기로 했는데, 그건 바로 기요미즈데라에서 벚꽃을 구경하는 것! 물론 그 오르막길을 아픈 무릎으로 오른다는게 무리이긴 했는데, 그걸 감수하고도 여기서 멋진 풍경을 보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나중에 탈이 났다는거지만..;;
암튼 기요미즈데라로 향하는 길..
그동안 기요미즈데라에 올라 가면서 이렇게 많은 인파를 본 적이 없었는데.. 괜히 벚꽃철이 아니구나 싶었다.
여기저리 벚꽃들이 펴있고..
어휴.. 사람들 봐..
상점가를 올라가다보니 주황색의 니오몬(仁王門)이 보이기 시작..
이른 시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기요미즈데라를 찾았다..
벚꽃이 있는 곳이라면 누구나 인증샷을 남기고..
그동안 조금은 썰렁한 기요미즈데라를 봐 왔는데, 확실히 벚꽃이 펴 있으니 느낌이 달랐다.. 힘들긴 해도 보러오길 잘한듯..
조금 높은 곳에 올라가면 다 보이는 교토타워.. 그리고 기요미즈데라의 벚꽃들..
조금 더 걸어들어가니 공사중인게 눈에 띄었다.. 1년 사이에 공사가 시작된 듯..
내려다보니 약수를 받기 위한 행렬도 눈에 띄었다. 그러고보니 매번 가서 저걸 안하고 오는듯..ㅋ
지슈진자(地主神寺)는 그냥 한번 훑어보기만 하고..
공사중인 탓에 본당을 바라보는 전망대는 더 복잡해지고..
뭐.. 복잡해져도 벚꽃사진은 담아야지..ㅋㅋ
기요미즈데라의 건물들이 대부분 짙은 색이라 그런지 밝은색의 벚꽃이 더 눈에 띄는 듯 했다.
가을에는 붉은 단풍과의 조화, 봄에는 흰 벚꽃과의 조화가 정말 잘 어울리는듯..
벚꽃철이나 단풍철에는 라이트업 행사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에 맞춰 오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듯..
벚꽃이 가득한 기요미즈데라 풍경을 뒤로하고 내려가려는 정말 아쉬웠다..ㅜ.ㅜ
내려와보니 그동안 방문했을 때마다 혀있던 간이식당도 문을 열었고..
약수를 받기 위한 사람들의 모습..
출구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연못..
예전에는 그저 썰렁한 느낌이었는데, 벚꽃이 있으니 또 느낌이 달랐다.
녀석도 벚꽃을 즐기고 있는걸까나..
기요미즈데라의 벚꽃 향기에 즐거워하며 슬슬 내려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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